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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성서학

고린도전서 6장 12-20절 : 그리스도를 머리로 각 지체가 연결된 몸과 육

by φιλοσοφία 2025. 1. 5.

고린도전서 6장 12절부터 20절까지는 매춘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바울은 교회가 그리스도를 머리로 각 지체가 연결된 몸이어야 한다며 매춘부와의 성행위를 금지한다. 우리의 몸이 하나님의 성전으로써 존재할 때에는 몸 σῶμα 이지만, 매춘부와 하나될 때에는 육이 된다.

 

 

6:12-20의 주제, 매춘부와 고대 사회의 성 윤리

15 너희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내가 그리스도의 지체를 가지고 창녀의 지체를 만들겠느냐 결코 그럴 수 없느니라
16 창녀와 합하는 자는 그와 한 몸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일렀으되 둘이 한 육체가 된다 하셨나니

  

     본문에서는 '창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는 '매춘부'라고 하면 크리스천이건 비종교인이건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 부정적인 이미지로 성서 본문을 이해하는 것이 정당할까? 학자들이 1세기 문화적 배경과 당대의 다른 헬라적 문헌들을 조사한 결과, 이 매춘부들은 이방 신전에서 매춘 행위를 한 것은 맞지만, 동시에 이방 여사제였다. 다시 말해 고린도 교인들이나 그때 당시 사람들의 입장에서 이들과 성관계를 맺는 것은 전혀 윤리적인 통념에 어긋나지 않았다. 

     다시 말해 5장에서 다루어진 교회 내부의 음행과 6장 12절 이하의 매춘부 문제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5장에서 벌어지는 음행은 그 시대에서도 바람직하지 않고 비윤리적이라는 관점이 존재했지만, 6장 12절 이하의 매춘부 문제는 사회 통념상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리스도의 각 지체로서 몸(σῶμα)과 육(σάρξ)

     그러나 바울은 이를 문제삼는다. 다시 말해 바울은 윤리적 가치관을 새로이 창출한다.

13 음식은 배를 위하여 있고 배는 음식을 위하여 있으나 하나님은 이것 저것을 다 폐하시리라 몸은 음란을 위하여 있지 않고 오직 주를 위하여 있으며 주는 몸을 위하여 계시느니라
15 너희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내가 그리스도의 지체를 가지고 창녀의 지체를 만들겠느냐 결코 그럴 수 없느니라
16 창녀와 합하는 자는 그와 한 몸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일렀으되 둘이 한 육체가 된다 하셨나니
17 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이니라
19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20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우리의 몸은 창녀와 합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고, 하나님을 위해 존재한다. 바울은 일부러 몸을 더욱 강조하며, 하나님의 성전인 우리의 몸이 매춘부의 몸과 하나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새로운 윤리를 창출한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영역에 있으면 우리의 몸은 '몸 σῶμά  '(soma)이고, 우리의 욕망대로 한다면 '육σάρξ' (sarx)이 된다.

     

     바울은 유대인의 율법을 근거로 이 매춘 행위를 금지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 대신 어려운 길로 돌아서 간다. 바울은 우리의 몸이 성령의 전이며,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각 지체들이 연결된 몸이라고 말하며 창녀와 합할 수 없다고 말한다. 바울이 율법으로 이를 금지하지 않고 단지 권면한 이유는, 율법이 아니라 믿음으로 의로움을 얻는다는 하나님의 복음이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