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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 : <변증법적 이성비판> 어떻게 연대할 수 있는가? 후기 사르트르, 희소성과 연대 후기 사르트르의 작품인 『변증법적 이성비판』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쓰여졌을까? 역사가 인간을 만드는 것과 정확히 같은 정도로 인간도 역사를 만든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 317      즉, 인간의 역사는 오로지 사물에 의해서만 발전된다는 유물론적인 논리로 규정할 수 없고, 정신에 의해서만 발전된다는 헤겔적 논리로만 규정될 수 없다. 사르트르가 주장하기로, 지금까지 막스의 변증법적 유물론은 인간의 상호적인 관계와 실존, 정신과 주체성을 고려하지 않았다. 변증법적 유물론은 인간의 관계의 풍부함과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고 그것을 제도화시키면서 역사의 발전을 설명한다. 여기서 사르트르는 이것을 거부하고 변증법적 유물론 대신 변증법적 이성을 고려한다. 즉, 인간은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자유로운 .. 2025. 2. 25.
칸트 : 순수이성비판 요약, 칸트의 기본 사상 (프롤레고메나) 현대인들의 입장에서 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기란 참 어렵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있지만, 대표적인 이유는 한스 큉이 지적하고 있듯, 대부분의 현대인이 받아들이고 있는 과학의 언어로 성서와 신, 믿음이나 은사 등등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현대인은 교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사역과 영적인 행위들을 불신하고, 그들이 지성적이지 않기 때문에 저런 행위를 벌인다는 편견을 갖는다. 교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체험을 신의 은총으로 생각하는 것은 주관적인 자유지만, 그것을 보편적이고 객관적이라고 착각한다. 예컨대 영화 밀양>의 등장인물인 김집사는 주인공이 겪은 불행의 원인을 믿음의 문제로 치부한다. 그녀는 마치 교회에 가면 모든 불행에서 벗어나 구원을 얻을 것처럼, 주인공에게 신을 전도한다.   .. 2025. 2. 22.
베르그송: 물질과 기억, 기억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기억과 인간의 시간성에 대한 존재론적 탐구 기억의 현전과 종합을 통해 대상을 식별하고, 대상에 주관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가히 인간만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감각과 지각이 행동을 촉구한다면, 감각과 지각은 기억을 통해 더욱 풍부해진다. 인간은 이처럼 기억을 통해 사물을 변양시키고, 그에 따라 자기 자신의 신체와 행동을 결정한다. 그렇다면 기억과 정신의 활동이 과연 뇌과학적인 작용만으로 설명될 수 있는가? 기억은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가? 기억이라는 관점, 시간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유기체의 비결정성고 적응    베르그손은 물질을 이미지로 정의한다. 이미지란 무엇일까? 우리에게 물질은 이미지들>의 총체이다. 그리고 우리가 이미지>로 의미하는 것은 관념론자가 표상이라고 부른 것 이상의, 그리고 실재론자가 사물이라고 부.. 2025. 2. 19.
기적은 존재할까? (경험론적 관점에서 기적이란?, 데이비드 흄) 인간은 이성을 가진 존재이지만, 동시에 감정을 가지고 있다. 건강과 질병, 죽음과 삶, 가난과 대인관계의 갈등 등은 인간의 실존을 지배하고, 끊임없이 인간을 몰아넣는다. 스스로 감당해낼 수 없는 시련과 고난이 찾아올 때, 인간은 초월적 힘이나 기적에 매달린다. 그렇다면 기적은 인간이 고통에서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낸 환상일까? 칸트나 흄에 따르면 그것은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떤 현상을 기적이라고 규정할만한 어떠한 경험적이고 보편적인 근거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기적적인 현상이 우리의 과학적 지식으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기적적으로 보이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로 기적인지 우리는 분별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기적이 실재하냐 아니냐가 아니다. 인간이 기적을 받아들이는 .. 2025. 2. 18.
로마는 왜 멸망했을까? (막스 베버, 고대 문명 몰락의 사회적 원인들) 그리스에서 로마로 이어지는 헬레니즘 문화는 도시 문화였다. 그들은 도시라는 사회적 장소 안에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 도시 문화를 중심으로 정치와 학문, 건축, 문학, 예술이 발전되었으며, 인간, 사랑, 신 등에 대한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담론들이 나타났다. 서구의 정신이 이러한 도시 문화에서 최초로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처럼 찬란했던 고대 도시 문화는 로마의 몰락과 함께 명맥이 끊겼다. 중세에는 이러한 도시적 문화들이 모두 소실되었다. 인류 문명은 도시에서 농촌으로, 고도의 정치체제였던 철인정치나 민주주의에서 봉건제로 퇴보했던 것이다. 왜 이런 퇴보가 나타난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대답하는 다양한 가설이 존재한다. 어떤 학자는 강한 전제정치의 억압으로 인해 문화가 멸망했다고 주.. 2025. 2. 14.
골로새서, 에베소서의 기독론 바울 사후 그의 신학적 영향력을 후대 교회에 적용하기 위해 바울의 이름으로 쓰여진 서신을 제2 바울 서신이라고 한다. 바울이 저자로 명시되어 있지만 후대 교회의 신학적 견해나 정치적 상황들이 많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골로새서나 에베소서를 후대에 쓰여졌다고 추측할 수 있다.  예수의 신성을 강조하는 골로새서, 그것을 승계하여 교회론에 적용한 에베소서      골로새서와 빌립보서 두 문헌 모두 암시적으로 그리스도가 신적 기원을 가졌다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골로새서 1장의 기독론은 빌립보서 2장보다 한 걸음 더 발전된 기독론이다. 골로새서는 빌립보서와 다르게 그리스도가 창조주라는 암시가 나타난다. 골로새서는 보다 능동적으로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차원으로 승격시킨다.      골로새서의 저자가 가지.. 2025.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