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는「자아와 이드」에서 세 가지 정신의 심급에 대해서 발표했다. 이전까지는 의식, 전의식, 무의식으로 모든 것을 설명했지만, 프로이트는 이 세 가지 심급을 이 논문에서 이드, 자아, 초자아로 바꾸었다.
자아의 탄생과 기능
가장 핵심은 자아가 무의식에 포함된 일부라는 것이다. 정확히 말해 자아는 이드의 일부이다. 자아는 이드가 외부 세계와 관계할 때 자신을 보호할 목적으로 이드가 자신을 변화시킨 한 부분이다. 왜냐하면 이드는 오로지 긴장 해소, 충동의 방출만을 원하기 때문이다. 자아는 현실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이드의 충동에 저항하거나 억압해야하고, 또한 이드의 충동을 방출시켜주어야 하기 때문에 충동을 현실에 맞는 방법으로 변형시켜서 방출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초자아로부터 압박을 받으니, 자아는 초자아와 외부 현실, 이드라는 세 곳에서 압박을 받는 셈이다. 그런데 어느 한 곳이 에너지가 강해져 자아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면, 제각기 죄의식(초자아), 현실적 불안(외부현실), 신경증적 불안(이드)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자아는 그것들을 모두 감당할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데, 자아 또한 우리가 인식할 수 없는 이드의 일부이니 그 에너지를 이드에서 가져온다. 그 방식은 이드가 한때 투자했던 대상과 동일시하며 이루어진다.
자아도 역시 무의식적이다. 자아는 이드로부터 칼로 자르듯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 자아의 하부는 이드와 합병된다.
자아가 <지각-의식>의 매개를 통해 외부 세계의 직접적인 영향에 의해서 수정된 부분의 이드라는 사실...
자아는 이드 속에서 무제한적으로 세력을 떨치고 있는 쾌락 원칙을 현실 원칙으로 대치시키려고 노력한다.
프로이트, <자아와 이드>, 362, 364
따라서 태초에 이드가 있었다. 그리고 자아는 외부 현실에 적응하고 유기체를 보존하기 위하여 이드로부터 탄생된 것이고, 자아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외부 현실, 초자아, 이드 세 곳으로부터 오는 다양한 자극들을 종합하여 자기를 보존하는 것이다.
초자아의 탄생과 기능
한편 초자아 또한 후천적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자아의 일부이다. 초자아는 특별히 이드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데, 왜냐하면 이드가 방출하려 하는 충동들을 금지하고 처벌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적이고 원초적인 이드의 충동은 선천적으로, 삶의 처음부터 존재했지만 초자아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다. 처음에 이드의 충동은 초자아 대신 부모의 권위에 의해서 금지되고 처벌된다. 그리고 부모의 언어와 금지가 점차 내면화(동일시)되어서 초자아를 형성하는 것이다.
또한 초자아는 이런 처벌하고 금지하는 것만이 아닌 성취와 이상의 욕구가 함께 존재하는데, 이는 완벽한 아버지와의 동일시로부터 형성된다. 아버지처럼 되고 싶다는 아이의 욕망은 이상, 꿈, 성취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초자아는 자기 관찰, 양심, 이상으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자아의 일부로서 자아를 압박하며 이드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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